
책장처럼 짜인 술 선반과 검은 대리석 바. 창 한 칸에는 광안대교의 푸른 불빛이 통째로 들어옵니다.
광안리는 밤이 되어야 색이 완성되는 동네입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다리의 조명이 계속 색을 바꾸고, 그 빛이 실내까지 들어옵니다. 광안리 지면은 그 푸른빛을 유일한 색으로 두고, 나머지는 어두운 목재와 검은 대리석으로 눌렀습니다. 책장처럼 짜인 선반과 유리 디캔터가 조명을 조금씩 나눠 가집니다.
창은 크지 않습니다. 대신 한 칸이 정확히 다리 쪽을 향하고 있어, 앉은 자리에서 액자처럼 보입니다.
다리 조명은 시간에 따라 색이 바뀝니다. 실내 조도를 일부러 낮게 유지해 그 변화가 잘 보이도록 했습니다.
다리 쪽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자리는 많지 않습니다. 나머지 자리에서는 창이 옆으로 걸려, 이야기하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색이 바뀌어 있습니다.

벽 한 면 전체가 선반입니다. 병과 잔, 유리 디캔터가 층마다 놓여 있어 조명이 여러 갈래로 나뉩니다.
선반 앞 테이블은 목재라 손이 닿는 곳만 따뜻합니다. 바닥과 벽은 차가운 석재라 대비가 분명합니다.
선반의 병은 자리에서 바로 꺼내 보여 드립니다. 무엇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고르시는 편이 설명을 듣는 것보다 빠릅니다.

광안리는 해변을 걷다 들어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밖에서 이미 이야기를 나누다 오시기 때문에, 자리에서는 속도를 낮추는 쪽으로 응대합니다.
다리 조명이 바뀌는 동안 말없이 앉아 있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둡니다.
밖에서 이야기를 이미 나누고 오신 일행에게는 처음부터 화제를 새로 꺼내지 않습니다. 하던 이야기가 이어지도록 두고, 끊길 때만 다음 이야기를 얹습니다.

해변 산책 뒤에 오시는 분이 많아 도착 시간이 들쑥날쑥합니다. 대략적인 시간만 알려 주셔도 자리를 비워 둡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오시면 실내 온도를 먼저 맞춰 드립니다.
도착 순서가 흩어지는 날이 많습니다. 먼저 오신 분이 기다리지 않도록 자리를 미리 열어 두고, 나머지 일행이 오면 그때 안내해 드립니다.

여름에는 해변에 사람이 많아 밤늦게까지 밝습니다. 그 시기에는 창가 자리를 찾는 분이 몰려서 미리 잡아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겨울에는 거리가 비고 다리 불빛만 남습니다. 같은 자리라도 색이 훨씬 선명해져서, 조용한 자리를 찾는 분에게는 이 시기가 더 맞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창에 물기가 맺혀 불빛이 번집니다. 그런 날은 창가보다 안쪽에서 보는 편이 낫다고 안내해 드립니다.

일정을 마치고 뒤늦게 합류하는 일행이 많습니다. 처음 인원보다 늘어나는 경우가 잦아, 자리를 처음부터 꽉 채우지 않습니다.
네 분이 넘어가면 선반 앞 테이블을 이어 붙입니다. 자리 사이를 넓게 두면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이야기가 건너갑니다.
인원이 줄어드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은 분들이 넓은 자리에 흩어지지 않도록 자리를 다시 좁혀 드립니다.

이 지면에는 광안리의 손님 흐름에 맞춘 호스트가 따로 붙습니다. 다른 지면과 인원을 섞지 않습니다.

조용한 자리를 맡습니다. 창밖을 보는 시간까지 대화의 일부로 두는 쪽입니다.

술 구성 상담이 강점. 처음 마셔 보는 잔을 고를 때 부담 없게 골라 드립니다.

일행이 여럿일 때 자리 전체를 챙깁니다. 이야기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조율합니다.
대리석 바
선반 벽
전담 호스트인원과 도착 시간, 원하는 분위기만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준비합니다.